미노씬 복용은 얼마나 해야 할까? (복통 부작용 경우)

현재 저는 대학병원에서 주사피부염 초기를 진단받고 미노씬과 수란트라를 처방받아 치료하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경부터 이 병원 저 병원 피부과를 전전하며 여드름이다, 단순 습진이다, 접촉성 피부염이다, 지루성 피부염 소견이 보인다 다양한 진단을 받으며 간헐적으로 독시사이클린, 미노씬 같은 항생제를 복용해 왔습니다. 

 

주사피부염 치료의 기본은 먹는 약, 바르는 약. 기본적으로 미노씬과 수란트라의 조합이 가장 많이 쓰입니다. 바르는 약만으로 치료가 되면 참 좋겠지만 일단 피부에 균이 있는 '피부염'에서 항생제는 필수불가결한 항목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위와 장이 약해 항생제 처방을 싫어하는 편인데 그래도 4월 초부터 근 한달을 꾸준히 미노씬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 다양한 진단을 받으며 3주, 2주, 한달씩 다양한 항생제를 복용한 걸 합치면 한 2-3개월째 항생제를 장복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저번주부터 배가 살살 아파왔습니다. 뜨금뜨끔 배가 뒤틀리는 느낌이 일주일 넘게 지속돼 어제는 병원 응급실에도 다녀왔는데 피검사와 엑스레이를 찍었으나 수치상, 사진상으로는 깨끗하다는 의사의 소견. 다른 복용하는 약이 있냐 해서 피부과 약 일대기 말씀을 드리니 미노씬의 대표적인 부작용이 장을 뒤집어 놓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복통이 항생제 장기 복용의 부작용일 수도 있다는 어마무시한 얘기를 듣고 수액만 맞고 퇴원을 했습니다.

 

저는 고민 중입니다. 일단 대학병원 다음 진료는 2주후. 그때까지 아침 저녁으로 미노씬을 복용해야 하는데 어제 의사는 말했습니다. 지금 복통이냐. 그리고 남들이 보기엔 이제 별로 티나지 않는 피부염을 치료할 것이냐. 본인이 선택하시라고. 미노신+수란트라 조합으로 저는 대학병원 진료 한달 째 정말 많은 호전을 느끼고 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됐던 이마의 자잘한 구진은 많이 들어갔고 양쪽 볼에 보이던 붉은색 염증 들은 가끔 간지럽고 따끔거릴 뿐 가족들은 피부염 때문에 대학병원에 다닐 피부로 전혀 보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두렵습니다. 자주 가는 카페에 보면 항생제를 끊으면 다시 피부염이 재발한다, 임의로 항생제를 중단하면 내성균이 생겨 더 심해진다 등등. 도대체 이 독한 항생제를 얼마나 복용해야 하며 언제쯤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멀쩡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 막막하고 두렵습니다. 마치 두더지 게임하듯 피부를 고치려고 먹은 약인데 위와 장이 상하고 다시 배아픈걸 누르려고 약을 끊으면 피부염이 튀어나오고. 양자택일의 문제가 이런 곳에서도 발생하는지. 참 딜레마입니다. 

 

기본적으로, 특히 피부에 관한한. 환자가 자의적으로 항생제를 처방에 따라 먹지 않거나 임의로 중단하거나 하지 않는게 좋다. 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느끼기도 했고 그 원칙을 신뢰합니다. 

 

제 담당 교수님은 주사피부염 치료를 위해 3개월은, 3개월은 미노씬을 끊지 않고 복용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고민이 많습니다. 휴일이 지나고 병원에 진료를 당겨 상의를 해봐야겠습니다. 피부를 위해 내 정말 온전한 몸뚱아리가 역으로 약해지고 있다니 속상합니다. 모두 힘냅시다. 계속해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