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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에 지쳤다. 주사피부염 환자가 세통 비운 찐 보습제 추천!
    나의 주사피부염 해방일지 2023. 7. 10. 11:48

    예전엔 목욕탕에 있는 싸구려 스킨을 얼굴에 쳐발쳐발해도 피부가 멀쩡했다. 10대때부터 20년 넘게 세신, 찜질방 원정 등을 즐겨했는데 지루성, 주사피부염을 앓고 그 좋아하는 취미들을 다 잃었다. 주사피부염을 진단받고 하루종일 한 일은 바로 인터넷에 주사피부염 보습제, 주사피부염 완치, 주사피부염 화장품, 주사피부염 세안제 등 각종 보습제 화장품 검색이었다. 약은 차치하고 뭔가 내가 당장 내 피부염을 낫게할 구세주를 갈급히 찾고 있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주사피부염에게 화장을 쥐약이다. 화장 및 얼굴에 자극되는 것은 일체하면 안된다. 어쨌든 주사피부염, 피부염 자체는 피부장벽이 극도록 무너져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피부장벽 회복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부과 의사들이 주창하는 '썬크림을 발라라' 도 주사피부염 환자에겐 일단 스탑이다. 진료보는 대학병원 교수님께 선크림은 발라도 되요? 했더니 선크림 자체도 자극이지만 선크림 대부분이 1차 세안제로는 대부분 완전 제거가 안되서 2차 세안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 잦은 보습이 자극이 되기 때문에 선크림은 안된다 하셨다.  

     

    일단 먹는 약과 수란트라를 쓰고 있는거 이외에 주사피부염 환자가 피부장벽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신에게 맞는 보습제를 수시로 발라주는 것이다. 사실 내가 가입한 피부 카페나 그리고 피부염 환자들이 많은 천연화장품 카페 보면 기본으로 스킨케어에 스킨 로션 세럼 앰플 거기에 마스크팩을 루틴이다 뭐다 해서 알려주고 공유하고 또 그래도 구매하고 하는데.. 피부염을 1년여 정도 앓고, 거의 회복 단계에 오면서 느낀 것은 바르는 것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고,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것이다. 좋은 화장품을 단계별로 쌓아 올린다 한들, 화장품 다 구매자는 모조리 피부 끝판왕이란 결론이 나오는데 실상 피부좋은 사람들의 화장대는 별거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맞는 보습제. 딱 하나. 이게 가장 중요하다. 

    거기에 조금 피부장벽이 회복되면 맞는 선크림. 뭐 세안제도 약산성이 중요하다 뭐다 하는데 나같은 경우 오전엔 그냥 집에 굴러다니는 미제 다이얼 비누를 사용했다. (오후엔 과다피지를 위해 다른 세안제를 썼는데 후에 세안제 과년해 다시 언급하겠다.) 약산성, 약산성 들 하는데 나같이 완전 지성은 아니지만 적당히 기름이 있는 사람들에게 약산성은 오히려 피지를 쌓이게 하고 제대로된 세정이 되지 않는 느낌이다. 오히려 알칼리성 비누로 살살 닦아주고 맞는 보습제로 수분을 유지해주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건 개인적인 견해니 무조건 따라하지 않길 바란다)

     

    피부염이 걸리고 일단 제로이드 인텐시브 크림, 피지오겔 수딩크림 AI, 지루성 주사피부염에 좋다는 세라비크림 직구, 아벤느 로션, 시드물 마다가스카르 수분크림, 엠버 솔트크림, 아토베리어, 라로슈포제 크림  진짜 안써본 크림이 없다! 

     

    근데 제로이드나 아토베리어는 너무 기름지고 무겁고 피지오겔은 따갑고 세라비크림은 뭔가 겉돌고 정말 리뷰가 너무 좋고 남들이 좋다는 크림도 나에게는 80점 넘기가 힘들었다. 와 포기하고 있을 때쯤 내가 다니는 대학병원에서 처방받은ACM 이라는 브랜드의 수분크림을 만났다.

     

    정확히는 ACM 센시테리얼 수분크림. 주사피부염 환자 분들이라면 이해하시겠지만 뭐든 새로운 제품을 사용하려치면 일단 두렵다. 혹시 따갑지 않을까 더 뒤집어지지 않을까. 그런데 난 처방 크림이고 수란트라 사용할 때같이 이건 선택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처방받은 약이다. 라고 생각하고 세안하고 처방해주는 스킨, 그리고 이 수분크림을 발랐다.  

    해당 로션 사진 퍼옴
    좌측이 수분크림, 오른쪽이 세안제

    ACM 은 찾아보니 프랑스 브랜드고 라로슈포제나 아벤느 같이 피부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다. 한국에는 별로 안 알려져있지만 예전 우태하 한승경 피부과에 갔을 때도 여기 제품을 처방해준것 같다. 일단 이걸 바르면 편하다. 여러가지 라인이 있는데 내가 처방받은 라인은 센시테리얼 라인으로 예민한 피부를 가진 이들을 위한 것이다.

     

    현재 세 통째 비웠고 저 40미리 용량을 한달 정도에 다 썼다. 아침 저녁으로 듬뿍 발라줬다. 바르면 지루성 주사피부염 특징은 이유없는 모기발진이나 가려움도 꽤 금방 가라앉고 햇빛을 많이 쐰 날도 듬뿍 얹어놓으면 금방 진정되는 기분이었다.

     

    인터넷에 주사피부염 보습제를 찾아보면 죄다 무슨 비누광고, 한의원 광고, 화장품 광고라.. 피부염을 가진 사람들의 절박함을 이용한 얕은 상술들 다 너무 꼴베기 싫다. 그리고 처음부터 피부가 나빴던 사람들도 있지만 피부염은 대체로 갑작스런 스트레스, 아님 잘못된 화장품 사용부터 접촉성 피부염부터 스멀스멀 생겨서 한땐 피부가 좋았던 사람들이 더 많다. 나도 한땐 피부가 정말 좋았는데.. 라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와 절망이 커지고 하루하루 지옥 속에 살아갈텐데 나의 포스팅이 절실한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때 그때 내가 경험하고 나누고 싶은게 있으면 또 올려야겠다. 

     

    참고로 인터넷에 보면 한 제품에 대해서도 이 로션 너무 좋아요, 혹은 이 로션 때문에 얼굴 뒤집어졌어요 이런 말들이 많은데 마케팅, 홍보 업계에 한동안 몸담은 사람으로서 그런거 너무 믿지 마세요. 줏대를 가지고 성분도 본인들이 직접 찾아보고 연구하고, 내 피부에 써보고 그 경험만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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